매년 봄이 오면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와 생명에 대한 호기심이 눈을 반짝이는 전국의 아이들이 가족들과 한 곳에 모이는 행사가 있습니다. 봄을 맞이하는 따뜻한 비가 오던 지난 4월 12일에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 천여 명의 어린 과학자와 가족, 연구자들이 모여 ‘지구사랑탐사대 13기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지구사랑탐사대는 동아사이언스 과학잡지 ‘어린이과학동아’와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공동 운영하는 생태 연구 시민과학 프로젝트입니다. 2012년 80여 명의 대원이 참여한 ‘수원청개구리 탐사대’로 시작해 현재는 17종의 생물에 대해 매년 3천 명이 넘는 시민과학자가 참여하여 그간 20만 건의 탐사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시민 과학이 활발한 해외에서도 이렇게 대규모로 참여하는 가족 단위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은 지난 2022년 동아사이언스와 협약을 맺고 지구사랑탐사대를 포함한 다양한 시민과학 활동을 적극 지원해왔습니다. 이 기간 동안 총 10억 원 규모의 지원으로 시민과학 플랫폼 구축, 탐사 프로그램 확장, 시민과학 네트워크 강화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총 7천 6백여 명의 시민과학자가 참여하여 무려 5만 7천여 건의 탐사 기록을 남겼으며, 생물 다양성, 기후 환경, 도시 생태 등 다양한 연구로 확장된 20개의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우수 시민과학자가 양성되었고 시민 과학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지구사랑탐사대 13기부터는 지난 2년 간 열심히 준비하고 개발한 ‘지구사랑탐사대2.0’ 플랫폼이 새롭게 도입됩니다. 이 플랫폼에서는 시민 과학자들이 더 쉽고 정확하게 다양한 생물종 탐사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으며 AI 기술을 통해 생물종 탐사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으며 AI 기술을 통해 생물종 분류 학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은 더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시민 과학의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발대식이 열린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로비에는 다양한 부스로 북적였습니다. 민물고기나 조류 탐사 방법을 안내하고 다양한 관련 장비를 소개하는 부스, 과학 서적을 서로 나누는 장터부터 지구를 위한 재활용을 안내하는 알맹 상점,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등 다양한 파트너들의 부스 등이 가득했고 부스마다 아이들과 가족들의 반짝이는 눈빛이 가득했습니다.
지구사랑탐사대장님이신 장이권 교수님은 최근에 다녀오신 필리핀 네그로스섬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인간과 산업에 의해 점점 황폐해져가는 열대 생태계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주신 것이 인상이 깊네요.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사랑하고, 지구를 사랑하고, 주변의 가족과 동료를 사랑하는 시민 과학자들과 그들의 활동을 지난 2년 동안 함께 지켜보며 재단도 즐겁고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뜻깊은 발대식 자리에서 시간을 할애하여 재단에 감사패를 전달주신 동아사이언스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의 시민 과학 활동이 계속 번창하여 모두와 함께하는 열린 과학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3기 발대식의 작은 과학자들의 에너지를 보며, 우리 주변의 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시민과학자들이 많아져 더 좋은 사회가 되는 우리의 미래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