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자체마다 결식 아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세한 지원 방식은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동급식카드’와 같은 별도의 결제 수단을 지급하고 아이들이 이 카드를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체 예산도 적지 않고 지역 인프라와 결제 수단이 이미 다 갖춰진 것 같은데, 실제로도 29만 명의 결식 우려 아동이 그 서비스와 인프라를 온전히 누리고 있을까요?
나눔비타민의 김하연 대표는 대학 생활을 하며 아동 기관에서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해 왔습니다. 아이들을 매일 마주하며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가까이에서 보다보니, 아이들의 식사 문제가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동급식카드가 지급 되었지만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모르기도 하고, 아동급식카드 자체가 ‘가난의 낙인’이 되기도 해 사용법을 묻지조차 못하는 것이 한 켠의 현실이었습니다.
당시 경영학과 정보문화학을 공부하고 있던 김하연 대표는 기술을 활용해 이 문제를 시스템적으로 해결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고 합니다.
“사회 복지와 사회 혁신은 다른 것 같아요. 지원을 하다가 그 지원 제도가 사라지면 임팩트도 끊기게 돼요. 여기에서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가 보였죠. 결국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만드느냐이고, 이런 고민의 방향 속에서 기술의 쓰임이 극대화 된다고 생각해요.”
2022년 가을 개발을 시작한 웹사이트가 그 첫걸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곳을 편하게 찾아보고 리뷰를 남기는 간단한 형태였는데,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 등을 통해 더 알려지게 되고 리뷰도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리뷰가 쌓인다면 더욱 유용할텐데…’라는 생각에 웹사이트를 더 키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9명이 일하는 소셜벤처로 성장했습니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여러 대회에도 수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2년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작년 사이드임팩트에서도 수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1월에는 4억원의 시드 투자 유치도 성공했습니다.
나비얌은 효율성, 접근성 차원에서 식사 나눔과 아이들의 식사 문제 양쪽을 체계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기부자와 ‘착한 가게’들, 아동 수혜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이들 사이에 발생하는 거래 비용을 줄여나가며 편리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결식 아동을 위한 복지와 ‘착한 가게’의 식사 나눔을 모두 쿠폰화 하였고, 식사 나눔 정보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나누고자 하는 사장님들이 구체적인 사용 조건(예: 한 달에 한 번 프라이드 치킨 나눔)을 명시하여 부담 없이 식사 나눔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가난의 낙인이 되었던 아동 급식 카드를 쓰는 대신에 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당당하게 소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이 사회문제를 시스템적으로 해결하는 것의 근간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기술만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스템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 제휴 단체를 늘리고, 나비얌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나 제휴처에서 불편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CS도 열심히 하는 등 기술 너머의 노력도 컸습니다. 아이들이 나비얌 앱을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입점하는 사장님들의 편의를 섬세하게 고려하고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나비얌은 우연히 발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기술을 적용한 것에서 나아가 식사 나눔 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를 잇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사이드임팩트가 날개를 달아 드릴게요🪽